원로 배우로 알려진 최지희(본명은 김경자) 전 한국영화인원로회 회장이 2021년 10월 17일 별세했습니다. 나이는 향년 81세입니다. 최지희는 알츠하이머 등 오랜기간 지병으로 투병해오다.



배우 최지희는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해방 이후 한국으로 귀국하여 1958년 영화 '아름다운 악녀'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됩니다. 최지희는 1963년 '김약국의 딸들'에서 셋째 딸 영란 역을 맡으며 당대 최고의 배우가 되었습니다. 제3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최씨는 1970년대 박노식과 호흡을 맞췄던 ‘용팔이 시리즈’ 등 50여편의 액션 코미디에 출연했다. 생활고를 해결하며, 배우로서 작품 영역을 넓히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과 인연이 있는 영화 제작자와 감독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다작을 한 그에게 영화인들은 ‘의리의 최지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배우 최지희는 1966년 재일교포 남성과 결혼하여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며 이혼 후 사업가로 성공했습니다.

 

한편 최지희 씨는 “내가 밝고 처신이 활달해 걱정거리가 없는 여자로 다들 생각하지만 나의 깊은 마음속은 언제나 고독했다. 그렇다고 그걸 비관하고 또 누굴 원망하며 살지는 않았다. 지난 것은 깨끗하게 털고 내색을 내지 않고 살아왔고 그런 외로움을 일에 빠져 잊어버릴 수 있었다. 덕분에 오히려 씩씩하게 사업을 하며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최진희 씨는 “연예인들이 수시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볼 수 있는데 나는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배우나 연예인들이 대중 속에 살면서 인기를 누릴 때 즐겁고 행복하지만 그건 언젠가 거품처럼 사라진다. 인기가 사라지고 시선이 떠나면 텅 빈 공간에 버려진 사람처럼 방황하면서 고독과 싸워야 한다. 극복하지 못하면 제대로 살아가지 못한다.”면서 “한 때 화려하게 살던 분들이 어렵게 사는 모습으로 나타날 때 나는 지갑을 털어주면서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내 스스로를 돌아보면 나의 현실도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고독과 싸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연예인의 고독에 대해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1971년 영화 ‘케이라스의 황금’에서는 의상감독을 맡았고, 이듬해부터 패션 디자이너로도 활동했다.


그는 1970년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철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귀국 후엔 영화배우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하다가 1989년 영화 '잡초들의 봄'의 조연으로 영화배우 분야에 복귀했다.


주로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94년도에는 드라마 '인간의 땅'에 출연하였습니다. 드라마 '인간의 딸'은 김혜자, 최지희, 염정아 등이 출연했지만 당시 경쟁 드라마 '모래시계'로 시청률이 하락하며 조기 종영되었습니다. 

 

김기영 영화감독은 “영화인 중에는 인생도 영화처럼 산 분들이 있다. 최지희 여사도 빼놓을 수 없는 그 중의 한사람이다. 성품이 솔직담백하고 분명하다. 둘러대고 꾸미고 감추는 것을 싫어해 남자 이야기가 나오면 부정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털어놓고는 해 그의 고백을 통해 수시로 이름난 남자들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1988년 코미디언 쟈니 윤과 '서울 프리올림픽 쇼'를 제작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자니 윤의 제안으로 KBS와 공동으로 준비한 이 프로젝트가 크게 성공하면서 뒷날 KBS에 자니윤 토크쇼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빈소는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이다.


영화배우 겸 제작자 한지일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0~70년대 톱스타 최지희 선배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며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