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나혼산이 시청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이른바 '가짜 아이유'를 등장시켜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이다. 지난 18일 방영된 전반부에선 쌈디(사이먼 도미닉)의 일상을 평소와 다름없이 소개해줬다.



에서는 쌈디가 집 안에 새로 마련한 개인 작업실에서 감성 발라더 정기석으로 변신해 보컬 연습을 시작했다.


발라드 열창을 마친 쌈디는 늦은 밤 TV를 시청하며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가 본 방송은 아이유 주연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였다. 그는 극중 이지안(아이유)이 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을 통해선 그와 대화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는데, 다름아닌 아이유의 목소리였다.


이어 쌈디는 아이유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나의 아저씨 마지막회 보다가 울었다"라고 말했고, 아이유는 "아 진짜요? 그걸 보고 오셨구나"라고 답했다.


알고 보니 해당 목소리는 유명인들의 목소리가 모여있는 클럽 하우스 속 성대모사였다.


이에 스튜디오에 함께한 박나래, 전현무, 기안84 등은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 또한 감탄하면서 이들의 대화 장면을 감정이입해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순간 1부가 마감되고 광고 후 2부로 진행되면서 이 대화의 실체가 드러났다. 진짜 아이유? '클럽하우스' 어플 속 가짜 아이유 알고보니 방송 속 아이유의 음성은 사실 인기 SNS '클럽하우스'에서 아이유 성대 모사로 유명한 인물이 낸 것이었다.


방송이 나간 후,이에 기반한 각종 기사가 일찌감치 쏟아졌고 "아이유가 전화 목소리로 출연하는구나 "라고 생각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방송에는 아이유가 아닌, 성대 모사 인물의 목소리가 소개되다보니 "낚였다"를 넘어 "누굴 우롱하나"식의 반응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앞서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마치 쌈디와 아이유가 실제 통화를 나눈 것처럼 홍보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작진이 방송 전, 홍보사를 통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드라마를 보며 퍽퍽한 삶을 위로 받은 쌈디는 곧바로 드라마 속 주인공인 아이유에게 전화 연결(?)을 해 감상평을 전했다는 전언이다"는 대목이 등장합니다.


홍보에 이은 편집 방식도 비판 받고 있는데요. 쌈디와 아이유를 흉내낸 인물이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제작진이 1부 방송을 마무리한 까닭에, 방송을 2부까지 확인하지 않았을 경우 아이유를 흉내낸 인물이었단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이유입니다.


뒤늦게 19일 방영된 재방송 및 OTT 다시보기 등에선 해당 부분을 삭제처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분노와 냉소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화를 부른 제작진의 안이한 자세 이번 논란은 몇 가지 점에서 제작진의 사과 및 철저한 반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마치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는 양 포장해서 과장 홍보에 열을 올렸다는 점은 충분히 비난 받아 마땅하다.


사과 표명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나혼산 측을 향한 비판이 쉽게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제작진이 사과 없이 문제 장면 삭제만으로 은근슬쩍 상황을 넘어가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일 오전까지 그런 움직임을 발견할 수 없었다. 정체기인 예능이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선 내용적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런데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간과한 채 방송 제작에 임했고 이는 큰 화를 부르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후반부에는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전현무의 코믹한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제작진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문제 방송분 편집이 아니라, "잘못했습니다"라는 사과의 말 한 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