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연출 김현기, 이하 ‘전원일기 2021’)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배우 예수정, 故 정애란 배우를 기억하다...암 투병 중에도 ‘전원일기’ 녹화를 강행한 사연 공개


사실 배우 예수정이 전원일기 큰어른이셨던 고 정애란님의 딸이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고 정애란 배우는 1991년부터 2002년 ‘전원일기’ 종영 때까지 출연했습니다. 그는 작고한 2005년, 그 기여를 인정받아 MBC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전원일기’ 출연진들 또한 20년 만의 재회 소식에 모두의 큰 어른이었던 故 정애란 배우를 제일 먼저 떠올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재회의 순간에 함께할 수 없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정 배우는 어머니가 ‘전원일기’ 녹화 이틀 전이면 늘 시장에 다녀왔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어머니는) 도시락 싸가시는 게 중요했다. 후배들이랑 같이 밥 먹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제가 이 나이가 되니 이해가 된다”며 “도시락을 싸 가지고 가는 걸, 소풍 가는 엄마처럼 행복해 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예수정을 통해, 생전 고 정애란 배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전원일기’ 식구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대로 전해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그는 고 정애란 배우가 자신의 폐암 투병 사실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당시 독일에 거주하던 예수정은 한국에 계신 시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어머니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인은 ‘전원일기’ 녹화에 지장을 줄까 봐 암 투병 사실을 가족에게까지 숨겼던 것입니다.


고 정애란 배우는 2박 3일간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고 퇴원해 전원일기 녹화를 강행할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다고 합니다. 그의 굳건한 의지와 후배들의 세심한 배려가 어우러져, 고 정애란 배우는 마지막까지 ‘전원일기’ 녹화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김혜자는 "그때는 우리 위에 연기자들이 별로 없었다. 정애란 선생님 한 분 계셨던 거다. 누가 한다고 다 똑같지 않다"고 고 정애란을 회상했어요.


김수미도"지금도 정애란 선생님 생각이 난다. '이제는 네 밥을 못 먹겠구나' 하시고 한 2년 후인가 돌아가셨다"고 말했어요.


배우 김혜자는 ‘전원일기’에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던 그때를 떠올리며 “택시 타면요, (기사님이) ‘진짜 전원일기 최고죠’ 이러다가 ‘그런데 그거 요새 무슨 요일 날 방송하죠?’ 이러세요. 안 본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건 너무 마음 아프죠."라며 경험담을 언급했습니다.배우 김혜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전원일기’의 아버지 어머니 캐릭터가 시청자들이 바라던 부모님 상과는 멀어져 갔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그리고 “가발 쓰는 것만 큰일이었어요. 그건 배우라고 할 수 없었어요.” “배우로서 너무 화가 나지만 이거는 가발 쓴 값을 받는 것 같고...”라고 말하며 당시 ‘전원일기’에 출연하는 것이 주는 자괴감에 대해 처음으로 고백했습니다.


상황이 극에 달하자, 배우 김혜자는 당시 ‘전원일기’ 제작진에게 "나를 극 중에서 죽여달라"는 부탁까지 했다고 합니다. 


배우 김수미 또한 ‘전원일기’ 배우들 중 자기를 도중하차시켜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저도 개인적으로 조금 지쳐갔어요. 뭘 해도 일용 엄니로만 보니까... 어떤 때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원일기'를 더 하기가 싫더라고”라고 말해 당시 주연급 배우들의 심경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김혜자를 포함한 주연 배우들은 마음을 고쳐먹고 끝까지 드라마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게 된 데에는 그간 말하지 못했던 어떤 숨겨진 이유가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