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9일 '그것이알고싶다'는 최근 국민적 관심을 반영해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을 방영했습니다. 큰 이슈가 된 사건이라 그런지 이날 시청률은 11%로 집계되며 평균 3~7%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손정민 씨 사고와 관련해 '타살 가능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놓은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공정한 방송을 하지 않았다며 손정민 씨의 부친과 일부 네티즌들은 '그것이알고싶다'의 방송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날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동기와 기회 부분을 살펴보면 가능성이 적다. 현장은 공개된 장소, 범죄를 계획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범죄 가능성이 적다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또한 손씨의 친구 B 씨 측이 주장하는 블랙아웃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흔한 일"이라면서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과학적으로 손정민 씨 사건에 접근했다고 합니다. 목격자들의 증언, 입수한 영상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그것이알고싶다'의 결론은 "타살 가능성은 낮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건위 있는 범의학자 등 전문가들은 타살이 아니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강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함께 잠이 들었고, 새벽 4시 30분경 잠에서 깬 B씨는 친구 정민 씨가 보이지 않아 홀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죠. 손정민 씨 시신 발견 이후 시간이 흘러도 사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자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친구 B 씨의 행적에 관심이 집중되었고, 손정민 씨 부친 등 일각에서는 B 씨가 죽음에 개입돼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와중에 그알 방송이 음모론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주목되었지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내용에 반발하는 글이 폭주했으며, 평소 시청자 게시판에는 많아야 수십 건 정도의 글이 올라오지만 방송 다음날인 5월 30일 오전에만 6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특히 직끔TV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한 유튜버는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1분 48초짜리 영상을 통해 손정민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B 씨 측 변호사가 SBS 부장과 형제이기 때문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A 씨 측에 우호적인 내용의 보도가 나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SBS 측이 허위사실과 관련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보아 루머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가운데 손 씨의 부친 손현씨는 그알 방송 내용을 반박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했습니다. 손 씨는 5월 31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그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 5월 29일 방송된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의 일부 내용을 반박했습니다.


손씨의 부친은 "'그알' PD에게 수정요청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도 안 바뀌어 있다.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B 씨가 챙겨준 거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 절대 정민이 아니다. 이거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 다시 한번 정정 요청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또한 '친구 B씨 실제 대화 음성'이 담긴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이게 제일 중요하다.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 **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손 씨의 부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편파방송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면서 손씨의 부친은 "'그알' 방송 이후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SBS의 천적인 유튜브에 현혹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대단한 이분법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인지, 유튜브와 싸우고 싶다 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사건 당일 고인과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친구 B 씨의 아버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습니다. 


제작진이 "사건이 이렇게 커지는 동안 침묵하고 있던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자 B 씨 아버지는 "정민이 부모님은 자식을 잃었다. 자식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냐. 여러 가지 오해가 나오고 그래도 우리가 최대한으로 경찰 조사하는 데 다 (협조)해서 그것이 밝혀지면 그게 더 낫지, 전부 다 절대 가만히 있으라. 속이 상하든 상하지 않든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마녀사냥은 이제 그만하라" "친구가 범인이길 바라는 듯" "손씨 사망사고는 안타깝고 애통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가짜뉴스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경찰 조사, 언론을 다 안 믿겠다는 건가" 등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음모론이 계속 고개를 들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공권력 ·언론 불신과 함께 확증 편향을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방구석 코난'이 나오게 된 빌미도 사건 초기에 경찰 스스로 제공했던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관이 신뢰를 높이려는 노력과 함께 미디어 수용자들이 가짜뉴스, 루머를 걸러내는 노력이 더해지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