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쇼'에서 "퇴근하겠습니다" 눈물로 '싱글벙글쇼' 떠난 강석-김혜영
33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싱글벙글쑈 마지막 방송을 했어요. 낮 12시부터 오후 2시를 책임졌던 강석과 김혜영이 '싱글벙글쇼' 와 바이를 했어요.

이날 고별 방송에서는 가수 노사연, 현숙, 유현상, '싱글벙글쇼' PD 출신 조정선 MBC 부국장, 23년간 집필을 담당한 초대작가 박경덕까지 초호화 게스트 군단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유현상은 "두 분이 진행하는 모습이 정말 마지막인지 직접 확인하려고 왔다"라고 하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MBC 표준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마지막 생방송 오프닝에서 김혜영은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옷을 입고 신발을 신으면서도 순간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손과 발에 땀이 났다"해요.


'싱글벙글쇼'는 반세기 가까이 웃음으로 서민을 위로하고 응원한 국민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이날 강석은 "방송이 곧 인생이라는 거창한 진심을 잊고, 오늘 이 순간만 생각하고 방송하겠다"며 "지난 33년, 저는 지난 36년과 똑같이 방송할 것"이라 하네요.

그러나 "평소와 똑같을 것"이라는 다짐과는 달리 중간중간 울컥했어요.

특히 "울지 말고 헤어지자"는 청취자의 문자에 강석은 울먹였고, 김혜영은 "어제부터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했어요.

노사연은 "사실 나오고 싶지 않았다. 세월을 알지 않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지켜야 할 건 지켜야하는데 자꾸 변하니까"라며 두 DJ가 떠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했어요.

현숙은 "2~3일 전부터는 저에게도 전화가 많이 왔다.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다"며 "(강석과 김혜영이) 신혼여행도 다 같이 갔고, 휴가도 못 갔다. 방송에 애정이 있어서다. 집에서 마음 놓고 쉬지도 못했던 게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어요.

김혜영은 "휴가를 간다는 건 생각도 못했다. 강석 씨나 제가 미련했다. 다른 분들은 다 휴가 가는데, 그 생각 자체를 못했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라는 타이틀 때문이다"고 하네요.

강석은 "그냥 코미디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사 풍자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라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안다고 했어요.



MBC 라디오 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줬다는 말에 강석은 "MBC 사장님이 격려금을 주셨다"고 했고, 김혜영은 "얼른 받아서 챙겼다"고 했습니다.

김혜영은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더 요구할 필요가 없었다.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자체가 고마웠다. 다른 분들은 길면 10년인데, 긴 시간 우리가 놀 수 있게 자리를 펼쳐주신 MBC 감사하다"고 합니다


이날 고별 방송도 두 사람이 1만3천번 넘게 들었다는 시그널 음악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시작했다.
두 사람은 오프닝에서 "울지 말고 웃으며 헤어집시다"라고 약속했지만, 결국 마무리는 눈물바다였다.
마지막 곡으로 강석이 신청한 장미여관의 '퇴근하겠습니다'를 들은 두 사람은 각자 청취자들을 향해 깊은 감사의 인사 말씀을 남겼다.

마지막 소감으로 김혜영은 "'그 날이 오겠지' '그 날이 올 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오늘이 그 날이 되고 말았고. 청취자 여러분과 이별을 고하는 그 날이. 머리로는 담담해지려고 하는데 가슴이란 녀석이 며칠 동안 저를 울보로 만든다. 스물 여섯 살 되던 해 시작해 쉰 아홉의 나이가 됐다. 33년이란 긴 세월이 짧게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라 말하며 울었어요.

강석은 "마지막 방송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 저에게 구박 많이 받으면서도 옆에 있어준 김혜영 씨에게 감사하다"며 "국민 여러분께 고합니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퇴근하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과 이별을 고하는 그날이라며 "청취자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가슴 속을 깊은 선물로 가져가겠다.
긴 시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강석은 "죽어서 신 앞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한다"고 한다.
"너는 행복했느냐,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느냐'라는 질문을!!  이에 대한 대답은 "나는 '싱글벙글쇼'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도 행복하셨다고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는다."라면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강석과 김혜영이 떠난 '싱글벙글쇼'는 이제 가수 배기성과 허일후 아나운서가 바통을 이어받아 진행한다.